넥센 장정석 감독 “마무리, 당분간 김세현…필승조 3명”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세현이 모처럼 세이브를 챙겼다. 덕분에 넥센은 불펜 자원을 보다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만큼이나 반가운 것은 ‘마무리투수 김세현’이었다. 넥센이 4-2로 앞선 9회말 투입된 김세현은 1이닝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 세이브를 챙겼다.

김세현이 세이브를 따낸 것은 지난 5월 5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75일만이었다. 지난 시즌 36세이브를 따냈던 김세현은 올 시즌 들어 경기력이 저하된 데다 부상까지 입어 한동안 중간계투 역할을 소화했던 터. 하지만 지난 19일 KIA전을 통해 건재를 과시, 다시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김세현은 페이스가 올라온 반면, 김상수는 저하됐다. 마무리는 당분간 김세현에게 맡길 계획”이라고 운을 뗀 장정석 감독은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은 계속 필승조로 활용할 것이다. 김상수는 7~8회에 투입할 계획이다. 결국 기록은 세이브와 홀드로 구분되지만, 나는 6회 이후 상황은 모두 세이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얘기해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넥센은 4-2로 앞선 7회말 2사 2, 3루서 이정후가 고의사구로 출루해 눈길을 끌었다. KIA 입장에선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다만, 넥센 입장에서는 KIA가 정면승부하기 위해 택한 타자가 이택근이라는 부분이 신경 쓰였을 수도 있을 터.

장정석 감독은 “따로 얘기해보진 않았지만, 이택근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이택근의 타구가 빠지길 바랐는데, 결과는 아쉽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택근은 2사 만루서 박진태의 초구를 노렸지만,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물론 KIA가 택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장정석 감독은 “아무래도 수비하는 입장에선 (1루를)채우는 게 편하긴 하다. 이정후가 잘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KIA 입장에선 수비를 편하게 하기 위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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