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후에도 현역 연장 의지 보인 안현수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현수는 지난 8일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입국해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2주 일정으로 전진 훈련을 하고 있다. 17일 훈련 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그는 “소치 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몸 관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현수는 자신의 쇼트트랙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며 “40km 지점을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9살부터 스케이팅을 시작해 24~25년 동안 운동으 했다. 되돌아보면 정말 힘들었던 기억뿐이다. 다시 하라면 아마 못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제는 쇼트트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았다. 즐기는 안현수가 됐다.

안현수는 “종착점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운동이 더 즐겁게 느껴진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게 쇼트트랙이지만 은퇴 이후에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싶다.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천천히 고민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안현수는 오는 23일까지 러시아 대표팀과 전지훈련을 가진 뒤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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