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가 러시아 전지훈련으로 한국을 찾은 이유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8 평창 올림픽 적응 차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한국을 찾았다.

안현수는 지난 8일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단과 입국해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2주 일정으로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당초 3주 일정을 계획했지만 입국이 늦어지면서 2주로 줄었다.

17일 훈련을 마치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안현수는 “여름에는 많아야 1번 정도 전지훈련을 가졌는데, 내년에 평창 올림픽이 있어서 올 해는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3곳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평창 올림픽에 대한 적응 차원에서 전지 훈련을 왔다. 평창에서 하지 못하지만 환경, 시차 등 적응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선수들도 한국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안현수는 “처음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더워서 러시아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시원하기 때문에 온도 차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국 음식도 잘 먹고, 쉬는 날에도 이곳저곳 잘 다니고 있다. 나한테 물어보면 어디가 좋다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내년 평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금이 힘든 시기다. 여름에는 체력 훈련이 많다. 그래서 속도가 안 나온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속도보다 체력 위주로 하고 있다. 중요한 건 평창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생활 6년 차다. 이제는 팀의 고참이 됐다. 안현수는 “팀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위치다. 감독과 코치가 있기 때문에 따로 지시는 안 하지만, 같이 운동하면서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랬지만 운동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이 물어보면 기꺼이 알려주려고 한다.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은퇴 계획은 없다.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생각했지만, 지금은 스케이팅을 탈 수 있을 때까지 즐길 작정이다.

안현수는 향후 선수 생활에 대해 “이제는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 즐기면서 타고 싶다.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가족과 상의해야 하고, 나 역시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을 최대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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