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상승세’ 한화 윤규진, 후반기에도 이어질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3연패 사슬을 끊으며 전반기를 마친 한화가 후반기에는 도약할 수 있을까. 첫 경기에서는 윤규진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한화 이글스는 오는 18일 청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3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6-4로 재역전승, 분위기를 전환한 바 있다. 다만, 7위 롯데와의 격차가 4.5경기인 만큼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최근 10경기서 2승에 그쳤지만, NC는 2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NC 입장에선 1위 KIA 타이거즈에게 스윕을 당하며 전반기를 마쳤지만, 분위기를 정비해야 하는 시점에 휴식을 가졌다는 것은 반가운 부분일 터. NC의 후반기 첫 경기 선발투수는 이재학이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윤규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한화의 토종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카드다. 사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직후 윤규진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기복이 컸다.

윤규진은 선발을 맡게 된 후 첫 3경기서 꾸준히 5이닝을 소화했지만, 6월 들어서는 제구 난조에 빠져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다. 6월 5경기서 3패 평균 자책점 9.00에 머물렀다.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윤규진은 7월 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3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 총 14⅔이닝을 던지며 3승 평균 자책점 2.45로 활약한 것.

총 13피안타를 내주는 등 여전히 안타는 많이 허용했지만, 볼넷(총 3개)이 크게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윤규진은 투구수가 줄어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고,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윤규진이 1경기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무려 13년만이었다.

이상군 감독대행 역시 LG전이 끝난 후 “이전까진 볼넷이 많았지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결정구인 포크볼도 잘 들어갔다”라며 윤규진을 칭찬했다. 윤규진은 개인 1경기 최다인 9탈삼진을 따낸 지난달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7회말 무너지기 전까지 포크볼로 SK 타선을 틀어막은 바 있다. NC전 역시 관건은 볼넷 최소화, 포크볼이 될 전망이다.

NC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도 있었다. 윤규진은 지난 5월 26일 NC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은범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한화의 선발투수 전력은 불안정하다. 부상, 부진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투수가 많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알렉시 오간도의 복귀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윤규진의 역투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7월 들어 회복세를 보인 배영수에 이어 윤규진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후반기를 맞이할지 궁금하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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