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성진우 "아내 존재 4년간 밝히지 못한 이유는…" 눈물고백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성진우가 지난 4년간 아내의 존재를 숨긴 사연을 털어놨다.

성진우는 1일 밤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내가 4년 동안 아내를 숨긴 이유'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사실은 거짓말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숨기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전 소속사에서 나오고 하는 일이 다 풀리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사람을 만나기가 싫었고, 은둔 생활을 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그게 대인기피증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성진우는 "그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내에게 '너에게 지금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그런 상황이지만 네가 마음에 든다. 잘 지내보고 싶어'라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나에게 '오빠는 바보 같다. 누가 알아준다고 집에 가만히 있냐?'고 답을 하더라. 아내는 나를 수렁에서 꺼내준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좀 많이 아프다. 그래서 결혼식을 할 상황이 안 됐고, 내가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게 혼인신고였다. 이후 서서히 방송스케줄이 잡히고 활동을 하게 됐지만, 내가 인기가수도 아닌데 느닷없이 방송에서 결혼을 얘기할 기회가 없더라. 숨기려고 한 게 아니라 그렇게 지나가버리고 나니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성진우는 "그러다 아내가 소장의 종양 수술을 한 뒤에 같이 밥을 먹으러 나간 적이 있다. 평소에는 그런 일이 없는데 그 날따라 사람들이 날 알아보고 사진과 사인 요청을 하더라. 그런데 아내가 사람들에게 먼저 '저는 스타일리스트에요'라고 소개를 하더라. 사람들은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미안한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아내를 투명인간으로 만든 것 같아 속상했다. 난 아내를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제일 힘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를 결심했고 아내의 존재를 밝혔다. 지금은 속이 너무 후련하다. 난 진짜 유부남이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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