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10승’ SK 켈리 “3년차, 상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그간 ‘불운의 아이콘’으로 꼽혔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SK 와이번스 외국인투수가 전반기에 일찌감치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켈리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켈리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SK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이날 승리로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2015시즌(11승 10패)에 이어 2년 만에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켈리는 5회말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1회말 2사 2, 3루서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처리, 위기에서 벗어난 게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나가는데 원동력이 됐다. 6~7회말은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 두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켈리는 이날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1개) 최고구속이 154km였던 가운데 체인지업(26개)과 커터(23개), 커브(20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켈리는 경기종료 후 “두산 좌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 게 주효했다. 공격력이 좋은 팀인 만큼,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이어 “KBO 3년차여서 상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 우리 팀 역시 더 강해졌다. 9연승은 기분 좋지만, 그 기간에 팀이 계속 이겼다는 게 더 기분 좋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메릴 켈리.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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