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의 맨시티, '1600억' 풀백 프로젝트 가동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전술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행하기 위해 풀백 포지션을 전면 리빌딩한다. 투자 금액만 1억 1000만파운드(약 1600억원)에 육박한다.

과르디올라 감독 축구에서 풀백은 단순히 수비수가 아니다. 공격과 수비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전술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실제로 그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풀백의 영역을 확장한 경험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선 다니 알베스가 측면 윙어처럼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고, 뮌헨에선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가 빌드업시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맨시티에선 어려웠다. 풀백들에게 바르셀로나와 뮌헨에서 했던 역할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파블로 사발레타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등 30대를 넘긴 풀백들은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사발레타, 사냐 등과 계약을 해지했고 다른 풀백과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태다.

동시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풀백 영입을 추진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과르디올라가 카일 워커(토트넘), 라이언 버틀란드(사우스햄튼), 벤자민 멘디(AS모나코) 그리고 알베스(유벤투스)로 구성된 풀백 4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데일리스타는 지난 26일(한국시간) “펩이 정상급 풀백 4명을 영입하기 위해 1600억원)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영입에 근접한 선수는 바르셀로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알베스다. 브라질 출신 풀백 알베스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베스 영입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스가 과르디올라 축구를 전파할 ‘경험자’라면, 워커와 멘디는 팀에 스피드와 힘을 가져다줄 자원이다. 둘 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격수 못지 않는 돌파가 장점이다.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공격 축구를 실현해줄 적임자다.

버틀란드도 마찬가지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풀백이다. 멘디가 모나코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영국 무대에 처음인 만큼, 버틀란드와 같은 잉글랜드 선수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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