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 KBO 정복기, 공격적 스윙+강인한 멘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항상 공격적으로 스윙하려고 한다."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낸지 오래다. 4월 타율 0.258에 그쳤으나 5월 0.312, 6월에는 0.341이다. 4월에 1홈런 9타점에 그쳤으나 5월에는 5홈런 20타점, 6월에는 5홈런 21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 성적 70경기 타율 0.301 11홈런 50타점 55득점. 올 시즌 KBO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들 중 최고 수준의 성적이다. 물론 올 시즌 외국인타자들 성적표가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건 맞다. 그래도 최근 버나디나의 활약은 KIA의 기대치를 뛰어넘는다.

발 빠르고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타력과 타점생산능력도 좋다. 결국 김 감독은 버나디나를 톱타자로 쓰려는 기존 계획을 접었다. 3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러자 버나디나는 이명기-김주찬 테이블세터와 시너지를 내면서 KIA 득점력을 극대화한다.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5월 이후 맹활약하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수정할 부분도 있었다. KBO 투수들이 익숙해졌다. 스윙도 발전했다. 그리고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버나디나는 경기 전, 후로 타격훈련을 많이 한다. 그는 "공격적으로 스윙하려고 노력한다. 투수의 공이 내가 선호하는 코스에 들어오면 곧바로 대응했다.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타격할 것이다. 지금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의 타격훈련량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버다디나는 KBO 특유의 현란한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에 상, 하체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러나 5월 이후 상, 하체 중심이동이 원활해졌다. 그러면서 몸쪽 공략에 대한 대처법도 찾았다는 평가다. 버나디나는 "공이 방망이에 맞는 위치가 좋아졌다. 연습하면서 좋아졌다. 몸쪽을 공략할 때의 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쳐내고 있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강인한 멘탈도 돋보인다. KBO리그는 부진한 외국인선수를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본적인 실력과는 별개로 KBO 특유의 스타일에 얼마나 적응을 빨리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버나디나는 "그런 것에 대한 압박감은 없다. 어디를 가나 야구를 해야 한다. 나만의 야구를 잘 하는 것에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타순이 바뀐 것도 개의치 않는다. 버나디나는 "3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1번 타자와 크게 다른 건 없다. 3번을 치고 있지만, 기습번트를 댄 적도 있다.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격을 하는데 집중한다"라면서도 "NC의 구창모 투수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버나디나는 구창모에게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다.

버나디나는 광주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는 "퀴라소(고국)도 한국만큼 덥다. 한국도 덥다고 들었는데 아직 여름이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타격훈련량을 유지하면서 수비훈련과 러닝 양을 조절하면서 여름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했다.

또한, 버나디나는 "광주 생활에 만족한다. 시즌 초반에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만 식사를 해결했는데 지금은 삼겹살이 좋다"라고 했다. 이어 "핵터와 팻딘은 쉬는 날에 골프도 치는데 나는 잠이 많은 편이다. 쉬는 날에는 체력 관리를 위해 휴식을 한다"라고 말했다.

[버나디나. 사잔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