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이 본 삼성 6월반격, 핵심은 장원삼·최충연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두 친구가 6~7회에 잘 던져주고 있다."

삼성은 27일 광주 KIA전서 패배, 4연승을 마쳤다. 그래도 6월에만 13승9패1무를 기록 중이다. 투타 언밸런스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찬란했던 과거에 비해 각 파트별 전력은 약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김한수 감독은 "장필준, 심창민이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앞에서 장원삼과 최충연이 잘 해주고 있는 게 크다. 그 두 친구가 6~7회에 잘 던져주고 있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삼성 선발진은 완전하지 않다.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2승1패 평균자책점 6.27), 재크 패트릭(2승7패 평균자책점 4.91)이 다른 팀들의 외국인투수들보다 실적이 떨어진다. 김대우가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백정현 대신 선발진에 합류, 나름대로 잘 던졌으나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윤성환과 우규민이 이끌어나가지만, 전반적인 짜임새가 좋은 편은 아니다.

타선과 불펜의 힘이 필요하다. 업&다운이 있는 타선과는 별개로 불펜의 짜임새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장필준과 심창민을 돕는 장원삼과 최충연의 안정적인 투구가 큰 힘이 된다는 게 김 감독 해석이다.

장원삼은 5월부터 구원으로 전업했다. 6월에는 12경기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맹활약 중이다. 짧은 이닝을 전력 투구하면서 구위도 좋아졌다. 본래 제구력에 장점이 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구원 등판해도 2~3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다. 경기 중반 흐름을 잡아야 할 때, 심창민, 장필준 투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요긴하게 활용된다.

김 감독은 "원삼이가 선발 출신이라 이닝을 많이 막는 장점이 있다. 일요일(25일)에 우규민을 빨리 내린 것도 원삼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삼이와 충연이가 합계 5이닝 정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최충연은 선발진에서 탈락한 뒤 6월부터 구원투수로 나섰다. 6월에만 10경기서 2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4.82. 17일 SK전(1⅔이닝 8실점)을 부진을 제외하면 6월 평균자책점은 1.06으로 크게 내려간다.

김 감독은 "충연이는 SK전만 빼놓고 계속 좋았다. 시즌 초반에 많이 얻어맞은 뒤 최근에는 구원승도 올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선발로 던질 때보다 볼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제구력이 좋다. 포크볼을 낮게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도 좋다. 선발 경험이 공부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벤치에서도 열심히 응원한다"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는 선발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라고 했다. 불펜 운용의 짜임새가 생겼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장기레이스는 선발투수들이 계산 되는 투구를 해야 불펜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선발진이 지속적으로 불안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 그게 곧 팀에 악영향을 미친 사례는 수 차례 발견됐다. 장원삼과 최충연이 삼성 불펜의 감초로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장원삼(위), 최충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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