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10승 돌파' KIA 양현종의 책임감+관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양현종은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투구수는 85개.

양현종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2013년 9승을 따낸 뒤 2014년 16승, 2015년 15승, 2016년 10승에 이어 올 시즌에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승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반기에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올 시즌에는 타자들과의 궁합이 좋았다. 아울러 2010년 이후 7년만에 개인통산 두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올 시즌 KBO리그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다.

양현종은 4월 4일 SK와의 홈 개막전부터 5월 9일 kt전까지 6전6승했다. 그러나 5월 14일 SK전 7이닝 3실점에도 노 디시전으로 숨을 골랐다. 이후 5월 20일 두산전부터 6월 1일 NC전까지 세 경기 연속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쉐도우 피칭으로 밸런스를 다잡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9일 광주 넥센전서 6이닝 4실점으로 부활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15일 부산 롯데전과 22일 광주 두산전서 잇따라 7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수까지 추가, 양현종답게 돌아왔다.

이날은 지난 두 경기에 비하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특유의 경기운영능력이 살아있었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김헌곤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구자욱에게 우월 3루타를 맞았으나 다린 러프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 첫 실점했다. 2사 후 김정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강한울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김정혁을 3루에 보내줬다. 2사 1,3루 위기서 더블스틸을 허용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으나 4회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러프, 조동찬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2,3루. 이원석을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김정혁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강한울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3루수 이범호의 호수비였다.

양현종은 5회 2사 후 김헌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6회에는 2사 후 김헌곤에게 볼카운트 2B1S서 던진 144km 패스트볼이 조금 높게 들어가면서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래도 김정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6회까지 단 85개의 공을 던졌다.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7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팔꿈치 근육이 약간 뭉치면서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본래 이날은 양현종의 등판일이 아니었다. 21일 광주 두산전에 나섰던 헥터 노에시가 나서야 했다. 그러나 헥터가 21일 등판 직후 팔이 조금 무겁다고 하면서 김기태 감독이 하루 더 휴식을 줬다. 양현종은 최근 등판 간격에 여유가 있었기에 5일만에 등판했다. 그만큼 동료애, 책임감이 빛났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양현종도 과감히 7회초부터 빼면서 관리를 해줬다. 7월 2일 잠실 LG전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마침 타선이 폭발하면서 여유도 있었다. 양현종의 4년 연속 10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양현종은 패스트볼 148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었다. 완급조절과 경기운영능력이 워낙 좋은 투수다. 지금은 후반기 순위다툼에 대비,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양현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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