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상반기 결산②] 고소영부터 조동아리까지, 추억 소환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 상반기 KBS가 추억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능 프로그램도,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추억의 개그를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었고, 10년 만에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의 컴백을 목도할 수 있었다.

▲ 돌아온 조동아리와 예능 레전드 코너

KBS 2TV ‘해피투게더3’는 2017년 조동아리를 다시 날아오르게 만들었다. 조동아리 멤버들은 지난 2월 방송된 ‘해피투게더3’의 ‘토크 드림팀’ 특집에 출연,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었다. 이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고, ‘해피투게더’ 측은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 그리고 유재석이 뭉친 조동아리와 함께 2부를 꾸렸다.

아침해가 뜰 때까지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조동아리라는 이름을 가진 만큼 이들의 입담이 폭발했다. 여기에 추억의 레전드 게임까지 곁들여지며 그 시절 TV를 즐겨보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새로 접하게 된 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해피투게더’의 추억 간질이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포문은 15주년 특집 ‘레전드 리턴즈’. ‘해피투게더’의 레전드 코너인 프렌즈, 사우나토크, 쟁반노래방을 3주에 걸쳐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500회 특집에서는 2001년 KBS 2TV ‘야(夜) 한밤에’에서 처음 선보인 코너이자 당시 큰 인기를 구가했던 ‘보고싶다 친구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특집에서 MC들의 부름에 응한 조인성은 남다른 예능감과 진행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뿐 아니라 ‘해피투게더’ 측에게도 큰 추억을 선사했다.

▲ 원조 레전드 개그의 컴백 그리고 부활

KBS 2TV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됐다.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 온 만큼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레전드 코너도 넘쳐났다.

하지만 박수칠 때 떠났던 레전드 코너들을 다시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 ‘개그콘서트’ 측은 900회를 맞아 과거 레전드 코너를 부활시켰다. 이와 함께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원년 멤버들도 지원사격에 나서 900회 특집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준호와 김대희, 이수근과 김병만까지.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 개그맨들이 900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총 3편으로 기획된 900회 특집의 1탄이 전파를 탄 후 정종필, 임혁필 등 초대 받지 못한 개그맨들이 아쉬움을 표한 것. 이에 제작진 측은 “사실 이번 900회는 현재 어려운 코미디계를 이끌어가는 후배 개그맨들과 그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선배 개그맨들의 콜라보로 기획되었다”며 “3주 연속으로 기획되어 각 회마다 2명의 호스트 개그맨들과 소수의 선배 개그맨들이 후배들의 코너와 선배들의 코너를 함께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그콘서트’을 통해 배출된 많은 개그맨 분들을 모두 초대하지 못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900회 특집에서 선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했던 ‘봉숭아학당’을 종영 6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김대희, 강유미, 안상태, 신봉선, 박휘순, 박성광이 ‘개그콘서트’로 컴백, ‘봉숭아학당’으로 복귀 무대를 갖는다.

▲ 1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우 고소영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로 배우 인생 2막을 열었다. 고소영은 9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하지만 그동안 육아와 주부로서의 삶에 전념, 배우 고소영 보다는 스타 고소영의 이미지가 강했다.

‘완벽한 아내’에서 고소영이 맡은 인물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역경을 이겨가는 심재복.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홍석구 PD가 “예전 화면과 실제 모습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던 것처럼 세월을 거스른 미모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고소영의 모습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건 그의 연기력이다. 10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하게 주부, 어머니로서의 삶의 경험들을 극에 녹여내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다. 덕분에 극으로 치닫는 다른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자신의 색을 확실히 발현할 수 있었다.

[사진 = K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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