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심으로 끝난 롯데 노경은 카드, 두 번은 안 통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조원우 롯데 감독의 노경은을 향한 믿음이 헛심으로 끝났다.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에서 난조를 보이던 노경은이 시즌 선발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16일 고척 넥센전이었다. 당시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닉 애디튼 외인 듀오의 동반 1군 말소와 베테랑 송승준의 부상으로 노경은 카드를 택했다. 노경은은 당시 라인업 촌극 속에 강제 투타겸업을 하며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무너진 선발 마운드에 희망을 비췄다.

아울러, 당시 호투로 조 감독의 신뢰마저 얻었다. 조 감독은 노경은 등판 다음 날인 17일 영건 김원중을 말소하며 “젊은 선수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측면도 있지만, 노경은을 한 번 더 선발 마운드에 올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노경은의 22일 수원 kt전 선발 등판을 알렸다. 노경은 또한 “몸 상태는 괜찮다. 지난 등판 흐름을 이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롯데의 노경은 카드는 두 번은 안 통했다. 1점의 리드를 안고 1회말을 시작했지만 1사 후 전민수의 번트안타에 이어 유한준에게 동점 2점홈런을 헌납했다. 이어 박경수-이진영-심우준(2루타)-오태곤에게 연속해서 안타를 맞고 3점을 더 내줬다. 상대의 도루 실패 및 이해창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가까스로 끝냈지만 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노경은은 2회 닉 애디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롯데는 이날 1회 5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10으로 패하며 최근 3연승, kt전 4연승 및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롯데 선발진은 여전히 외인 투수의 부진, 박시영, 김원중 등 젊은 선수들의 난조 등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고척 넥센전 호투로 노경은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이날 난조로 조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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