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4연패' 롯데, 오더 실수+병살 3개로 자멸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경기 시작 직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경기 중에도 다르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성적 29승 35패가 됐다.

롯데는 주중 KIA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서울로 왔다. 그래도 조급함은 없었다. 이날 강민호에게 휴식을 주고 기존 1루수인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대신 최준석이 1루수로 나가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오더에는 평상시처럼 '1루수 이대호-지명타자 최준석'으로 써서 제출했다. 이후 전광판과 KBO 공식 문자중계에도 똑같이 나왔다.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롯데는 1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1루수로 최준석을 내보냈다. 공식적으로는 지명타자였던 최준석이 1루수로 나가며 그 순간 지명타자 제도가 사라졌다. 결국 '4번 타자 이대호'는 1회초 첫 타석만 한 뒤 '4번 타자 노경은'으로 변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출전선수 명단 제출과 공지에서 현장의 커뮤니케이션 실수가 있었다"며 "제출 명단에는 이대호가 1루수로 돼 있었다. 1루수 기용에서 지명타자로 바꾼 부분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타순도 아니고 타순의 핵심인 4번에 투수가 들어간 것이다. 결국 3번 최준석이 두 차례나 출루했지만 노경은의 (당연한) 삼진으로 인해 공격 흐름은 끊겼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만 있지 않았다. 롯데는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그 때마다 돌아온 것은 병살타였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김상호가, 5회에는 1사 1, 2루에서 신본기가,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이 병살타를 때렸다.

이렇듯 연이은 악재에도 마운드에 있는 노경은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 김민성-고종욱-윤석민을 KKK로 돌려 세우는 등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종욱에게 안타,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팀이 1-0으로 앞선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것. 이후 장시환이 승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고 노경은은 졸지에 패전투수가 됐다.

말 그대로 자멸하며 4연패에 빠진 롯데다.

[왼쪽부터 최준석과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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