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롯데 노경은, 데뷔 첫 타석에서 삼진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선발투수 겸 4번 타자 노경은이 프로 데뷔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타석에도 등장했다.

'4번 타자 노경은'은 롯데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경기 전 '1루수 최준석-지명타자 이대호'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공식 오더에는 '1루수 이대호-지명타자 최준석'으로 집어 넣은 것. 하지만 1회말 수비 때 최준석이 1루수로 나서며 그 순간 지명타자 제도가 사라졌다.

이대호는 그 순간 경기에서 빠져야 되며 그 자리는 선발투수인 노경은이 메우게 됐다. 의도치 않게 '4번 타자 선발투수'가 된 것.

노경은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노경은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노경은은 이대호의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등장했다.

노경은은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번트를 시도했다.

초구에 볼을 골라냈지만 2구부터 4구까지는 번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연달아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면만 보면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지만 그 과정이 촌극이었기에 웃픈 현실이었다.

[롯데 노경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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