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이승우가 달려야 포르투갈이 열린다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한국의 메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호날두의 나라’ 포르투갈을 상대로 또 한 번 환상적인 질주를 선보일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을 치른다. 단판 승부다. 토너먼트에선 패하면 짐을 싸야 한다. 승리하면 8강이 열린다. 이제부턴 벼랑 끝 승부다.

한국의 키 플레이어는 이승우다.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백승호(2골)와 함께 팀 내 최다골이다.

기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3-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도 40m 폭풍 드리블로 ‘메시의 후배’들을 무너트렸다.

말 그대로 이승우가 달리면 상대 골문이 열렸다. 기니전에선 수비수 5명이 이승우를 쫓으며 둘러 쌓지만 반 박자 빠른 템포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전도 3~4명을 따돌리고 골키퍼까지 넘겼다.

스리톱의 왼쪽 사이드에 서는 이승우는 측면에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이동해 슈팅 타이밍을 잡는다. 무서운 순간 스피드로 상대 수비 범위를 벗어남과 동시에 빈 공간을 관통한다. 알고도 막기 힘든 플레이다.

포르투갈도 이승우를 알고 있다. 에밀리우 페이시 감독은 “이승우는 위협적인 선수다. 빠른 스피드를 갖췄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잡이 알렉산드리 실바도 “이승우를 잘 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퀄리티 있는 선수”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수비수 페트로 엠피스 공개적으로 이승우를 막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이승우가 위력적이다. 영상을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에겐 진정한 시험 무대다. 포르투갈은 자국 리그 명문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등의 B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는 프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절대 쉽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을 앞둔 이승우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16강부터는 지면 끝난다. 실수 한 번에 끝날 수 있다. 더 냉정해야 한다. 포르투갈을 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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