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원더우먼’, DC 부활 이끄는 최강 여성히어로 탄생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원더우먼’은 강력하고, 파워풀하고, 아름답다. 순수하고, 정의로우며, 로맨틱하다. DC 확장 유니버스는 ‘원더우먼’으로 날개를 달았다. 매혹의 원더우먼이 탄생했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전사의 운명을 깨닫는다. 1차 세계대전 도중 독일군의 추격을 피해 섬에 불시착한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인간 세계에 전쟁이 일어난 사실을 알게된 그는 무고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자각하고 트레버와 함께 전장의 한 복판으로 나선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혹평을 받았던 DC는 ‘원더우먼’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앞선 두 영화가 스토리의 설득력이 떨어졌던데 반해 ‘원더우먼’은 영웅의 소명, 1차 세계대전과 그리스 신화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매끄러운 이음새, 전쟁의 신 아레스와의 대결, 그리고 트레버와의 애틋한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러운 전개로 시선을 붙잡는다.

DC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인간 본성의 선함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테마로 악에 맞서는 인류의 희망을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DC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유머도 곳곳에 배치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독일군의 독가스 제조와 살포, 이를 막으려는 트레버와 친구들의 미션 수행 역시 긴장감을 자아내며 흥미를 유발한다.

슬로우모션으로 우아하게 안무된 액션신은 남성 중심 히어로무비와 차별성을 갖는다. 활과 칼을 이용한 공격부터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스케일이 큰 액션에 이르기까지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동선으로 여성 히어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 원더우먼, 슈퍼맨과 둠스데이의 대결이 화려한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허망했던 이유는 빌런의 개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더우먼’의 아레스는 극 초반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등장하는 데다 인간의 악한 본성을 유발시켜 재앙을 초래하는 빌런의 내적 동기까지 제시해 설득력을 높인다.

갤 가돗은 ‘원더우먼’ 캐릭터의 매력을 최적으로 구현했다. 정의감에 불타는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크리스 파인과의 로맨스, 그리고 아레스와의 대결에 이르기까지 원더우먼의 다채로운 특성을 폭죽처럼 터뜨린다. DC 슈퍼 히어로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과찬이 아니다.

크리스 파인과 갤 가돗의 흡착력 높은 케미스트리도 극의 중심을 잡았다. 크리스 파인은 로맨스 라인을 살리면서도 임무에 충실한 군인 캐릭터를 강렬하게 연기했다.

두 주연배우 외에도 아마존 여전사부터 독일군에 이르기까지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누구 하나 튀지 않으면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 시작’의 원더우먼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제 본편이 시작된다. 원더우먼이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을 살렸다면, 이제는 DC 확장 유니버스를 부활시킬 것이다.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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