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FA컵 득점왕 소감, 창피해요"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이 다음시즌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손흥민은 29일 오전 파주NFC에서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달 14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대비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2016-17시즌 토트넘에서 21골을 성공시켜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유럽무대 한국선수 한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이달의 선수상을 두차례 수상했고 잉글랜드 FA컵에선 6골을 터트리며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손흥민은 29일 대표팀 훈련을 마친 후 휴식기에 월드컵 예선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 "소속팀의 올시즌 경기가 끝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6월에는 항상 대표팀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표팀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FA컵 득점왕에 오른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쑥쓰럽게 웃었다. 손흥민은 "너무 창피하다"며 "나는 약팀을 상대로 해서 골을 많이 넣었다. 그래서 골을 몰아 넣을 수 있었다"고 웃은 후 "다음 시즌에는 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손흥민은 이승우(바르셀로나)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다는 의견에는 "나도 내 앞가림을 잘하지 못하고 있는데 후계자라는 이야기가 나오니깐 민망하다"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다. 감독님의 전술도 워낙 좋다.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부담을 가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성인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점에 대해선 "자신의 꿈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거만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그때부터 안좋아지기 시작한다. 지금의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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