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가세’ KCC, 샐러리캡 정리 어떻게?…“1~2명 빼곤 삭감”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정현 영입 경쟁’에서 웃은 KCC가 또 다시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게 됐다. 샐러리캡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전주 KCC가 핵심전력의 1차적인 유출을 피했다. KCC는 최근 FA 협상을 통해 이정현을 영입했으며, 이정현은 지난 시즌 보수총액 랭킹 30위 이내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보상규정이 적용되는 대상이었다는 의미다.

전 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는 29일 KCC로부터 보상선수 1명+이정현의 이전 시즌 보수총액 50%(1억 8,000만원)가 아닌 보수총액 200%(7억 2,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KCC는 기존의 주축선수들인 전태풍, 하승진, 송교창, 김지후 등이 팀에 잔류하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보수총액 협상이다. KCC를 비롯한 각 팀들은 오는 6월 1일부터 차기 시즌 보수총액 협상에 돌입한다.

이정현이 9억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게 된 만큼, 이외의 고액 선수들은 보수총액이 대폭 삭감될 가능성도 있다. 하승진(5억 5,000만원)과 전태풍(5억 4,000만원)이 지난 시즌과 같은 보수총액을 받게 된다면, 샐러리캡(23억원)의 압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KCC는 내부 자원 가운데 FA 자격을 취득한 송창용과 1억 3,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한 터. 이정현, 송창용만으로 샐러리캡의 45.6%를 소진한 셈이다.

고액을 받았던 선수들 외에도 삭감 대상이 많다. KCC는 2016-2017시즌 최하위(17승 37패)에 그쳐 대다수 선수들의 삭감이 불가피하다. KCC 관계자 역시 “1~2명 정도를 제외하면 삭감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KCC 관계자는 이어 트레이드를 통한 샐러리캡 정리 여부에 대해 묻자 “제의가 들어온다면 고민하겠지만, 아직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 달 동안 보수총액 협상기간이니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정현(좌), 전태풍-하승진(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