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한승혁·홍건희, 주요보직 맡아야 한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주요 보직을 맡아야 한다."

KIA 김기태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28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한승혁, 홍건희, 박지훈, 김지성을 1군에서 제외했다. 대신 최영필, 김광수, 심동섭, 최병연을 1군에 올렸다. 시즌 도중 불펜을 다시 구성했다.

올 시즌 KIA 불펜은 취약하다. 임창용과 김윤동이 필승계투조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두 사람을 뒷받침할 투수가 없다. 한승혁은 시범경기서 투구밸런스를 조정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 들어 부진했다. 20경기서 1승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7.08이다.

홍건희도 1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홍건희는 시즌 초반 4~5선발 경쟁을 했으나 자리를 빼앗기고 불펜으로 밀려났다. 불펜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박지훈의 경우 체력 저하가 눈에 띈다는 게 김기태 감독 설명이다.

김 감독은 "다들 구위는 괜찮은데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한승혁과 홍건희는 필승조도 아니고 추격조로 등판했다. 이 투수들은 더 중요한 보직을 맡아야 할 선수들이다. 차라리 2군에서 다시 준비를 시키는 게 낫다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승혁과 홍건희는 KIA 마운드의 미래다. 선발이나 불펜에서 한 축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어정쩡해졌다. 김 감독은 두 사람에게 다시 준비할 시간을 주면서 그동안 2군에서 준비를 잘 했던 베테랑 최영필과 김광수, 어깨 염증을 털어낸 심동섭을 올렸다.

김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1군에)올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다. 이번 엔트리 변경은 며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다. 감독은 기회를 고루 주고 싶지만, 그 기회를 잡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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