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선 상승세, 전준우 효과와 스위치 효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전)준우가 돌아온 뒤 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

롯데 타선이 상승세를 탔다. 27일 광주 KIA전서 패배했다. 그러나 10안타 7득점으로 관찮았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은 팀 타율 0.290(2위), 팀 장타율 0.437(2위), 팀 출루율 0.367(1위)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다. 팀 OPS도 0.804로 1위.

팀 타점 230개(5위), 팀 득점 248개(5위) 등 누적 스탯은 상대적으로 처진다. 팀 득점권타율도 0.279로 7위다. 그러나 최근 좋은 사이클을 꾸준히 이어가면 누적 스탯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은 6년만에 돌아온 이대호가 이끈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시즌 초반부터 등에 담 증세가 있었는데 참고 뛰었다. 초반에 2~3경기 쉬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시즌 초반에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전준우가 4월 9일 옆구리에 부상했다.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는 KBO리그 적응이 늦어졌다. 이대호나 포지션 특성상 주기적인 휴식이 필수인 강민호를 탄력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이유.

최근 전준우가 돌아오면서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우타자 전준우는 툴이 다양하다. 출루, 해결사, 연결 능력이 좋다. 조 감독도 "준우가 톱타자로 나오면 출루도 잘하고, 적시타도 잘 친다. 전준우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전준우가 3번에 자리잡았다. 테이블세터와 이대호~최준석~강민호~번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의 연결고리 혹은 시너지 창출의 핵심 역할을 한다. 27일 경기서는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복귀 후 5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전준우가 빠진 사이 손아섭이 톱타자로 맹활약했다. 본래 선구안이 좋고 정교한 타격이 주특기다. 톱타자 적응을 잘 하고 있다.

2번 타자는 이우민과 김동한이 번갈아 맡는다. 조 감독은 "우민이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잘 친다. 김동한은 왼손 투수 볼을 잘 친다. 앞으로도 우민이와 동한이를 번갈아 2번에 넣을 것이다. 스위치하면서 사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롯데는 26일 승리가 짜릿했다. 이대호와 강민호를 빼고도 양현종을 쓰러트렸다. 2번타자 김동한이나 5번타순에 배치된 박헌도, 김문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 감독은 "박헌도도 왼손 투수 공을 잘 친다. 김문호나 김상호도 백업 역할을 잘 해준다.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주축 타자들의 체력을 적절히 세이브하면서, 상대 투수 유형과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타자들을 적절히 돌려서 기용하겠다는 게 조 감독 계획. 이 시스템이 정착하면 롯데 타선의 사이클 편차는 좁혀질 수 있다. 언젠가 다시 사이클이 떨어져도 최대한 메울 수 있다. 개개인의 체력관리도 가능하다.

조 감독은 "전준우가 돌아오는 시점에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것도 있다. 시즌 초반에는 득점권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다가 최근에는 잘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상승세가 자신의 타선 운용과는 무관한 측면도 있다는 것. 특히 번즈의 극적인 상승세가 그렇다. 그래도 조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라고 했다.

[롯데 선수들(위), 전준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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