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추리' 권상우·최강희 콤비, 시즌2에서 다시 만나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대놓고 시즌2를 예고한 결말. 배우 권상우와 최강희 콤비를 다시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의 이야기를 그려온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 유영은)이 25일 밤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는 고형사의 총에 맞은 유설옥(최강희)을 안고 응급실로 향하는 하완승(권상우)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는 의식이 없는 설옥에게 "다시 못 볼 거다. 이제 나는 진실 같은 것에 관심 없다. 아줌마가 다치는 것 못 보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긴 뒤 하앤정으로 향했다.

시간이 흐른 뒤, 완승은 경찰 시절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뒤 하앤정에서 사무국장으로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었다.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하완승은 곳곳에서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 그런 하완승은 자신이 실종된 서현수를 미국에서 찾아냈다고 주장하고 다녔다. 서현수가 죽었다고 믿고 있던 하앤정 하재호(장광) 대표와 직접 그녀를 살해한 고형사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는 하완승과 유설옥의 오랜 계략이었다. 유설옥이 입원한 시점부터 몰래 접촉하며 비밀 수사를 이어오고 있었던 것. 홍준오(이원근)도, 배광태(안길강)도 수사에 함께 했다.

결국 계락에 넘어간 하재호는 서현수가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시체가 있는 장소를 찾아갔다. 수사팀은 그 현장을 덮쳤고, 하재호는 체포됐다. 그토록 애타게 찾던 서현수의 백골을 확인한 하완승은 오열했다.

하지만 하재호는 반성하지 않았다. 그는 아들 하완승을 향해 "넌 아무 것도 모른다. 나는 곧 풀려날 거다"고 말하며 또 다른 배후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사건 해결 후 여유를 즐기는 하완승과 유설옥에게 고형사가 살해됐고, 서현수의 DNA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을 서현수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의미심장한 결말이었다.

'추리의 여왕'은 방송 전부터 한국판 '셜록'이라고 불리며 기대를 받아 온 작품이었다. 제작진도 두 주인공의 이름을 셜록과 왓슨을 연상케 하는 설옥과 완승으로 지으며 굳이 비교를 피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과 비교대상이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추리의 여왕' 속 설옥과 완승은 그 자체로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설옥은 집에서는 평범한 주부로, 집 밖으로만 나오면 동네 탐정으로 변신하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베테랑 형사 완승은 이런 설옥의 추리를 처음에는 신뢰하지 않았지만, 몇 건의 사건을 함께 해결해나가며 수사콤비로 발전해나갔다. 그리고 결국에는 서로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던 과거 사건의 진실까지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설옥과 완승의 캐릭터를 그려내기에 최강희와 권상우는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전국민이 인정하는 동안 외모 덕분에 아직도 '주부'라는 설정이 낯설게 느껴지는 최강희지만 4차원 생각과 행동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설옥을 설득력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인물은 그녀 밖에 없었다. 또 몸으로 사건과 부딪히는 형사의 마초적인 면모부터 무심한 듯 따뜻하게 설옥을 지켜주는 자상한 모습까지 두루 갖춘 완승은 권상우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추리의 여왕'은 더 큰 배후의 존재, 새롭게 하앤정을 장악한 정지원(신현빈), 고형사의 죽음, 자신을 서현수라고 주장하는 여인 등의 요소를 마지막회에 선보여 시즌2를 강렬하게 예고했다. 생활밀착형 수사콤비 하완승과 유설옥의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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