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장+적극성' kt 오정복이 전한 5월 맹타의 비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선발로 출장하면서 매 타석 개선점을 찾고 있다."

최근 kt 위즈에서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오정복이다. 오정복의 현재(24일 오전)까지 성적은 35경기 타율 .378(90타수 34안타)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923. 아직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팀 내 35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타격이 으뜸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438, 5월 타율은 .422에 달한다.

오정복은 당초 kt의 주전 외야수 플랜에 포함되지 못하며 4월 한 달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선발로 기회를 잡을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5월부터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3일부터 1경기(7일)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김진욱 감독의 신뢰 아래 14일 NC전부터 8경기 연속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됐다.

오정복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맹타의 비결에 대해 “작년보다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좋은 공을 최대한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연습 타격부터 김광림 코치와 함께 타구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한 부분이 효과를 보고 있다. “연습 때부터 신경을 많이 쓴다. 장타를 의식하진 않지만 타이밍, 스윙 궤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타구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는 게 오정복의 설명.

5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부분에 대해선 “선발 출전의 영향이 크다. 4월에는 교체 출전이 많아 타율 올리기 힘들었다. 선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좋은 결과를 내려고 신경 썼던 게 5월에 상승효과로 이어졌다”라며 “타자들은 보통 연습보다는 실전에 나서면서 감을 잡는다. 경기를 통해 무엇이 잘 됐고, 무엇이 잘못 됐는지 느끼면서 개선점을 찾는다”라고 답했다. 오정복의 4월(.269)과 5월 타율(.422)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분이 상당한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오정복은 “지금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지금도 항상 생각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그저 야구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 노력한다. 말로는 부족하다. 실력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비시즌 더 많이 준비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의 상승세에도 보완점은 있었다. 오정복은 아직도 타석에서 급한 성격이 남아 있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그는 “보완점은 아직도 너무 많다. 특히 타석에서 스스로 흥분해서 덤비는 경향이 있다. 차분하게 임해야 하는데…”라며 “급한 나머지 나쁜 공에 스윙이 나가 좋은 타구를 못 친다.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쓰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정복에게 '이제는 야구가 즐겁지 않느냐'고 묻자 “물론 내가 안타를 치면 당연히 좋지만 팀 승리에 기여를 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팀 배팅을 통해 타점 기회 때 타점을 올리고, 출루해야할 때 출루할 때 가장 재미를 느낀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오정복은 끝으로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현재 감독님, 프런트, 코칭스탭, 선수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매 경기를 간절하게 임하고 있다. 더 많은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시면 더욱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라고 kt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오정복.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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