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속 한화행' 김성근 감독, 결말은 또 비극이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번에도 결말은 비극이었다.

한화 이글스가 23일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상군 감독대행체제로 2017시즌을 치른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 인생은 스펙타클, 그 자체였다. 야구 스타일과 관련해서 수많은 팬과 안티팬이 동시에 존재했다. OB 베어스를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감독을 맞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후 2007년부터 사령탑을 맡은 SK 와이번스에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는 듯 했다. 2007, 2008, 2010년 소속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프런트와의 불화 속 2011시즌 중반 전격 경질됐다.

잠시 야인 생활을 하던 김성근 감독은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돌아왔다. 프로 구단에 있을 때만 해도 안티가 적지 않았지만 고양 원더스 감독을 맡으면서 '야신', 그 자체가 됐다.

2014년 10월, '가을야구'에 목 말랐던 한화팬들은 '1인 시위'까지 하며 한화로 김성근 감독을 '모셔오는데' 성공했다. 비단 SK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팀에서도 '가을야구 보증수표'였던 김성근 감독이기에 한환팬들의 기대는 너무나 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 뿐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수많은 논란만 낳았을 뿐 팬들이 바라던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 이로 인해 김성근 감독의 입지도 서서히 좁아졌고 결국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또 다시 경질되는 신세로 변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었지만 결과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전격 경질된 김성근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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