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 "결혼식장에 남편 대신 빚쟁이, 14년간 빚 갚았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선우용여가 남편 대신 빚쟁이가 돼 14년 동안 빚을 갚은 사연을 공개했다.

2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배우 선우용여가 출연했다.

이날 선우용여는 "23살에 내가 뭘 알았겠나. 결혼식장에 남편이 안 나타났다. 어떤 남자, 여자들이 와서 나보러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그 때 우리 남편이 종로서에 있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우리 남편이 빚진 것도 아니고 '사돈 어음을 내가 갚아드리고 사업하자'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남편이 돈을 못 갚으니) 결혼식장에 와 남편을 나오게 해주겠다고 해서 무조건 찍었다. 우리 남편이 나오더니 왜 그걸 찍었냐고, 내가 빚쟁이라고 했다. 그걸 갚았다. 14년 동안. 1,700만원이었다. 48년 전에 1,700만원이면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김학래는 "그 때 당시 집 한 채가 한 200만원 할 때였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선우용여는 "아버지가 한 600만원 주시고 나머지를 제가 갚았다. 제일 죽겠는 건 녹화 도중에 빚을 받으러 왔다. 그 때 우리는 바우처를 받았다. 총무과에 가서 바꿔야했다. 예술인들이 마음이 약하다. 드라마를 하려면 그 사람이 밖에 있으니 떨린다. 황정순 선생님이 나가시더니 선우용여가 빚진 게 아니라 남편 때문인데, 우리 일 못한다. 집으로 가라고 야단을 쳤다"며 "지금 우리 애들한테 형제지간에도 보증서지 말라고 한다. 너무 큰 교훈을 받아서 그 이야기를 꼭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많았겠다는 말에 선우용여는 "그 때는 원망이고 뭐고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 갚으면 되지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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