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였던 한화 비야누에바, 왜 흥분했던 걸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결국 한화 이글스로선 타격만 입은 벤치클리어링이 됐다. 깔끔한 매너로 팀 내에서 평판이 좋았던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불의의 부상까지 입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나온 2차 벤치클리어링에 가담, 삼성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한화 측은 비야누에바의 부상을 전하는 한편,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오는 23일 추가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야누에바가 통증을 호소한 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누에바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진 경기의 선발투수였다. 벤치클리어링으로 인해 퇴장 당하기 전까지 3회초까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비야누에바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자리를 비우게 됐고, 에이스를 잃은 한화는 7-8 역전패를 당해 4연패에 빠졌다.

비야누에바는 실력뿐만 아니라 깔끔한 매너까지 갖춰 팀 내에서 평판이 상당히 좋은 외국인투수였다. 득점 지원이 빈약해 7경기서 1승에 머물고 있지만, 비야누에바는 오히려 “타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의문이 생긴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면, 양 팀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는 게 불문율이긴 하다. 다만, 해당 경기의 선발투수는 대부분 몸싸움에 가담하지 않는다. 자칫 불필요한 행동으로 입을 수도 있는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는 몸싸움을 지양한다.

직접적으로 몸에 맞는 볼을 경험한 선수는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였다. 몸에 맞는 볼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비야누에바가 당사자들보다 흥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로사리오를 향한 몸에 맞는 볼은 의도적이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비야누에바가 제일 먼저 뛰어든 것 같다. 로사리오가 3연전 내내 몸에 맞는 볼을 경험했고, 팀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큰 비야누에바가 이 때문에 더욱 흥분했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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