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퇴장’ 한화-삼성 벤치클리어링, 징계 대상 추가되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와 삼성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으로 대립했다. 징계 대상이 추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서 2차례에 걸쳐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상 한화), 윤성환과 재크 패트릭(이상 삼성)이 퇴장 당했다.

벤치클리어링이 진화된 후인 4회말 차일목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김승현까지 포함하면, 총 5명이 퇴장 조치됐다. 5명 이상이 퇴장된 건 틸슨 브리또(당시 SK)가 방망이를 들고 상대팀 더그아웃으로 난입한 2004년 8월 5일 SK-삼성 이후 처음이다.

벤치클리어링은 3회말 벌어졌다. 김태균이 3회말 2사 3루서 윤성환에게서 몸에 맞는 볼을 맞은 게 불씨가 됐다. 1루로 향한 김태균은 이후 윤성환과 언쟁을 벌였고, 양 팀 선수들이 뛰어나와 약 2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이어 윌린 로사리오을 향해서도 몸에 맞는 볼이 날아왔다. 윤성환의 초구가 로사리오의 팔로 향했고, 이후 벤치클리어링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로사리오는 3연전 내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비야누에바가 이에 크게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먹을 휘두른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을 비롯해 연달아 사구를 던진 윤성환, 제지에 나섰던 패트릭이 퇴장 조치를 받았다.

삼성 코치들이 몸싸움에 가담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코치들은 벤치클리어링 상황에서 선수들을 말리는 등 중재에 힘을 쏟지만, 지난 21일 한화-삼성에서는 삼성의 일부 코치들까지 몸싸움을 벌였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4회말 김승현이 차일목에게 던진 몸에 맞는 볼은 정황상 고의로 비춰지지 않았지만, 심판진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김승현도 퇴장시켰다. 김승현은 1루에 있는 차일목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는 등 사과의 뜻을 표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남은 건 징계 수위다.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선수들은 KBO로부터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추가 징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는 “23일 오전 10시 KBO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21일 삼성-한화에서 발생했던 벤치클리어링 및 퇴장선수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양 팀 모두 잃은 게 많은 벤치클리어링이었다. 10위 삼성은 시즌 첫 스윕을 따냈지만, 코치들까지 몸싸움에 가담해 논란을 일으켰다. 패트릭이 출전정지를 받게 된다면,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한화는 3회초까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호투하던 비야누에바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7-8 역전패, 4연패 수렁에 빠지며 9위로 추락했다.

[한화, 삼성 선수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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