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기니전, 포백일까 스리백일까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여우’ 신태용 감독의 기니전에 어떤 전술 카드를 꺼낼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복병’ 기니를 상대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한 조다.

기니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전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도 “지금 머릿속에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없다. 기니전에 대한 생각뿐이다. 기니를 꺾은 다음에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선은 기니전 포메이션으로 향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우루과이,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김승우를 세 번째 센터백이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해 3-4-3 대형을 꾸렸다.

스리백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남미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세네갈전에서도 2실점을 했지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닌 세트피스에서 골을 내줬다. 숫자를 늘려 수비에 안정감을 가져온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러나 기니전에 스리백을 또 사용할지는 알 수 없다. 기니가 한 명의 스트라이커를 사용하는데다 스리백 시스템에서 빌드업이 다소 불안했기 때문이다. 긴 시간 호흡을 맞춘 포백으로의 복귀가 점쳐지는 이유다.

실제로 대표팀은 전주 입성 후 포백 수비 전술을 다시 점검했다. 또 경기 전날 최종 담금질에서도 포백을 바탕으로 수비를 구축한 뒤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현 SBS 축구해설위원도 “기니가 원톱을 쓰기 때문에 3명의 센터백을 뒤에 두면 과잉이 된다. 기니의 측면 날개가 빠르기 때문에 스리백이 간격 유지에 실패할 경우 역습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선 제압을 위해서도 스리백보다 포백이 유력하다.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해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할 수 있다. 낯선 환경에 적응이 덜 된 기니를 누르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전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신태용 감독의 철학이기도 하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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