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칸] 영화 보고나니 이해되는 '옥자' 포스터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신소원 기자] 영화 '옥자'를 보고나니, '옥자'의 메인포스터의 이야기가 보인다.

19일(현지시각) 오전 8시 30분,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 스크리닝이 열렸다. '옥자'를 보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기자들이 우산을 쓰고, 비를 맞으며 긴 줄에서 기다렸다.

이날 공개된 '옥자'는 돌연변이 거대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돼지와 하마를 반쯤 섞어놓은 것 같은 옥자는, 미자와 그의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으로 친근한 자매같은 이름이다.

영화는 미자를 찾는 옥자의 단순한 플롯으로 진행되지만, 그 안에는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진행이 인상적이다. 축산업계의 거대 기업인 미란도 코퍼레이션과 동물들의 자유와 권리를 추구하는 동물 해방 전선(AFL)이 옥자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하고, 그들의 갈등에서 정작 그의 친구이자 가족 미자는 동떨어진다.

영화를 본 뒤 '옥자'의 포스터를 다시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거대돼지 옥자의 검은 실루엣과 그에게 얇은 밧줄 하나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미자는 든든하면서도 슬픔을 자아낸다. 여기에 옥자의 등에는 공장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예고편 속 옥자의 슬픈 눈과 교차된다.

한편 '옥자'는 넷플릭스의 투자 영화로, 틸다 스윈튼과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다.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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