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프로듀서 데뷔 류정한, '시라노' 제대로 칼 갈았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류정한이 뮤지컬 프로듀서로 데뷔한다. 첫 작품인 만큼 캐스팅부터 제대로 칼을 갈았다.

류정한은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로 데뷔해 약 50여편의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뮤지컬 '오페라의유령',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프랑켄슈타인' 등을 통해 연기력과 가창력을 모두 인정 받아 뮤지컬계 인기 스타로 자리 잡았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무대 위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국내외의 실력파 크리에이터들과의 끊임없이 소통한 그는 자신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것.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무대에 올리는 첫 뮤지컬은 '시라노'(연출 구스타보 자작). 류정한은 평소 절친한 관계인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와일드혼 소개로 '시라노'를 접하게 됐다.

뮤지컬 '시라노'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소재가 된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이 원작이다. 시라노와 록산, 크리스티앙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류정한은 첫 작품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작곡가가 추천한 작품을 선택했고, 이어 믿을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제대로 칼을 갈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캐스팅이다.

뛰어난 검객이자 아름다운 시를 쓰는 낭만주의자지만, 크고 볼품없는 코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본인의 사랑에 소극적인 시라노 역은 홍광호, 김동완이 맡는다. 최근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를 통해 연기력에 물이 오른 홍광호와 뮤지컬 및 드라마,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김동완의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류정한은 홍광호, 김동완과 함께 시라노 역을 직접 연기한다. 프로듀서인 만큼 시라노의 인물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전망이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름답고 순수한 록산은 최현주와 린아가 캐스팅됐다. 최현주는 한국 뮤지컬계를 주름잡는 대표적인 배우. 류정한은 최근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해 무대를 잠시 떠났던 최현주를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 최현주의 복귀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모아진다.

가수 출신인 린아는 뮤지컬계에서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머더 발라드'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 받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가 '시라노'에선 어떤 발전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록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크리스티앙 역 임병근, 서경수, 백작 드기슈 역 이창용, 주종혁, 시라노의 절친 르브레 역 김대종, 홍우진, 또 한 명의 절친 라그노 역 임기홍 또한 믿고 보는 배우들. 주연부터 조연까지 누구 하나 기대를 저버리는 배우가 없다.

프로듀서 데뷔 소식에 이어 뮤지컬 '시라노'의 최강 캐스팅만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류정한이 작품의 성공까지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시라노'는 오는 7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사진 = ㈜알지, CJ E&M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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