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 LG 김대현, 데뷔 첫 승에 55개면 충분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LG 김대현이 경제적인 투구를 뽐내며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김대현(LG 트윈스)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의 김대현은 지난 2016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시속 145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양상문 LG 감독도 김대현의 장점들을 높이 사며 그를 5선발 후보로 분류했다.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라며 김대현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2년 차 김대현은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 임찬규의 4선발 승격으로 인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지난 25일 잠실 SK전에선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양 감독은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마침내 3번째 등판에서 알을 깨고 나왔다.

김대현의 이날 투구 키워드는 ‘경제성’이었다. 5⅓이닝을 소화하는데 단 55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아웃카운트 16개를 힘들이지 않고 잡아냈다. 삼진은 2개, 나머지 14아웃은 모두 범타였다. 압도적인 스트라이크 비율(스트라이크 41개, 볼 14개)이 이를 입증했다.

구종을 살펴보면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31개)가 kt 타자들을 봉쇄한 주무기였다. kt 타자들은 낮고 빠르게 제구되는 직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슬라이더(21개), 커브(3개)의 효과도 뛰어났다.

김대현은 비록 갑작스런 난조로 6회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프로 2년차를 감안했을 때 5선발 그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LG는 김대현의 데뷔 첫 승과 함께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달렸다.

[김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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