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前 삼성생명 감독, 숭의여고 감독 부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호근 前 삼성생명 감독이 숭의여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호근 감독은 28일 전화통화서 "이틀 전에 제의를 받았고, 어제 학교에 공식 부임했다"라고 말했다. 숭의여고는 여고 레벨 상위로 알려졌고, 6명의 선수를 보유했다. 이 감독은 5월9일부터 김천에서 시작하는 연맹회장기 대회서 데뷔전을 갖는다.

이 감독은 현대전자에서 선수생활을 보냈다. 이후 신세계 코치를 시작으로 동국대 감독을 거쳐 삼성생명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이 시기에 전통의 강호 삼성생명 전력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는 여자농구대표팀 지휘봉도 잡았다.

이 감독은 2015년을 끝으로 야인이 됐다. 지난해 겨울 중국에서 잠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오래 머무르지 않고 귀국했다. 이후 재충전하다 여고를 맡게 됐다. 프로팀에 대표팀 사령탑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고교로 돌아가는 건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특이한 건 이 감독은 코치가 아니라 감독이라는 점이다. 중, 고등학교는 담당 파트 선생님이 형식상 감독을 맡고, 실제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을 육성하고 팀을 이끄는 건 코치의 몫이다. 그러나 숭의여고는 이 감독에게 감독 직함을 부여했다.

이 감독의 커리어를 인정해준 것이다. 이 감독은 "숭의여고에서 코치가 아니라 감독으로 나를 영입했다. 나 혼자 선수들을 이끌게 됐다. 고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호근 숭의여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