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틀 연속 선발진 안정…계산이 선다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가 이틀 연속 선발진의 안정을 앞세워 한화 3연전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은 26일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3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중이었다. 브룩스 레일리-닉 애디튼의 외인 듀오과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으로 이뤄진 로테이션에 물음표가 붙은 게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타격 슬럼프와 함께 믿었던 선발진마저 급격히 흔들리며 침체에 빠진 롯데였다. 지난주 에이스 레일리는 NC전 6⅓이닝 5실점 및 넥센전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박진형과 김원중 역시 각각 6이닝 5실점, 4이닝 5실점으로 불안정했다. 결국 롯데는 6경기를 1승 5패로 마감했다. 1승은 박세웅이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22일 넥센전에서 챙긴 승리.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5일 대체 선발 송승준이 구세주로 나타나 팀 분위기를 싹 바꿨다. 송승준은 전날 한화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선발진이 안정되자 롯데는 장시환-박시영-손승락의 필승조를 가동하며 기분 좋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22일 넥센전에 이어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손쉬운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다시 한 번 입증된 경기였다.

하루가 지난 26일, 롯데는 박진형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날 경기는 박진형의 5번째 선발 등판이었지만 아직까지 첫 승이 없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사직 NC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첫 패를 기록한 상황. 조원우 롯데 감독도 경기에 앞서 “최대 5회만 끌고 가도 성공이다”라고 소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진형 역시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로 마침내 시즌 첫 승에 성공한 것. 초반 2이닝 연속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회부터 안정감을 찾고 5이닝을 책임졌다. 총 투구수는 85개. 스트라이크(55개)와 볼(30개)의 이상적인 조합 속에 결정구인 포크볼(22개)의 구사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선발진의 안정 속에서 타선까지 터진 롯데는 장시환, 박시영에게 휴식을 주고, 배장호-이정민-윤길현-김유영의 불펜진을 가동하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이틀 연속 선발진이 호투를 펼치며 이른바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친 롯데였다.

[박진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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