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도 좁다' 편식하지 않는 SK 거포 타선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최강의 거포 타선을 지닌 SK에게는 잠실구장도 좁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 왔는데 전략이 달라지는 게 있느냐"는 말에 "달라지는 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힐만 감독은 "다른 구장에서 살짝 넘어갈 수 있는 타구가 안 넘어갈 수도 있다"고 살짝 걱정하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팀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SK에게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왼쪽 100m, 가운데 125m, 오른쪽 100m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도 SK의 홈런 페이스를 꺾지 못했다.

이날 SK는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한동민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위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한동민은 김대현의 144km 직구가 입맛에 맞게 오자 주저 없이 장타를 날렸다. 시즌 7호 홈런. 비거리 125m짜리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SK는 한동민의 홈런을 시작으로 김동엽, 정의윤, 이재원, 박승욱 등이 SK의 공격을 이끌면서 단숨에 6-0으로 앞서 나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초 2사 후 등장한 김동엽이 이번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린 것이다. 김동엽의 시즌 6호 홈런이었다. 한동민과 마찬가지로 비거리는 125m를 기록했다.

LG가 3점을 따라오자 9회초에는 최정이 나섰다. 좌월 솔로홈런.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바로 최정이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역대 6번째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했다.

팀 홈런 37개째. 압도적인 1위다. SK는 LG에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미 벌어놓은 점수가 있어 어렵지 않게 8-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동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