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두산 최주환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이데일리 = 인천 장은상 기자] “(함)덕주가 선발승을 챙겨 기쁘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결정적 호수비로 팀의 8-4 승리를 도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주환은 팀의 절체절명 위기를 넘기는 인상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김동엽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 채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당시 두산은 6-4의 불안한 리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호수비 하나로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갔다.

첫 승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 놓고 있던 함덕주는 최주환의 호수비에 힘입어 승리 요건을 채웠다. 이후 중간계투진의 무실점 활약까지 더해 시즌 첫 선발승을 챙겼다. 타선과 수비진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 최주환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1사 만루 상황이라 점수를 내주면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함)덕주에게 선발승을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 기쁘다.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에서 서로 얘기를 나눴는데 깐풍기로 한 턱 시원하게 쏘겠다고 하더라. 짜장면까지 곱빼기로 얻어먹겠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최근 선발 2루수로 자주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 하려 한다.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하지는 않겠다. 매 경기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뛰겠다”라고 했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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