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 이기고도 “선수들에 미안”…왜?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에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깊은 여운을 남긴 한마디였다.

kt 위즈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kt는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총 3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9 승리를 따냈다. 김진욱 감독으로선 통산 150번째 승리였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에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23일 한화전에 앞서 만난 김진욱 감독에게 이와 같은 소감을 남긴 배경에 대해 물었다.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보내고도 패한 상태라 어제도 졌다면, 연패가 장기화될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뗀 김진욱 감독은 “그래서 팀 입장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발 등판한 (정)성곤이를 승리투수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앞섰다. 이를 통해 선수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4회초까지 1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정성공은 kt가 4-1로 앞선 5회초 갑작스런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결국 정성곤은 5이닝 9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에 그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에게 피해를 끼쳐서 고맙고도 미안한 경기였다. 사실 5회초에도 불펜에 대기하고 있는 투수는 있었다”라고 말했다.

불펜투수 보직을 맡고 있던 정성곤은 주권이 난조를 보여 임시적으로 선발투수로 나섰던 터. 정성곤은 주권이 컨디션을 회복하기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진욱 감독은 “주권이 올라오기 전까진 성곤이가 선발투수 역할을 소화할 것이다. 성곤이가 몇 차례 더 선발로 등판하느냐는 주권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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