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까지 컨디션 회복…점점 채워지는 퍼즐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가 중위권 도약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점차 퍼즐이 채워지고 있고, 앞으로 돌아올 퍼즐도 남아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7-2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최근 4경기에서 3승,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복귀하는 와중에 거둔 선전인 만큼, 한화로선 큰 의미를 지니는 상승세다.

지난 20일 이용규의 복귀가 신호탄이었다. 이용규는 복귀전서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을 상대로 특유의 컨택능력을 보여준 끝에 출루하는가 하면, 도루를 성공하며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화는 비록 추격전 끝에 3-4로 패했지만, 정근우-이용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정상 가동할 수 있었다는 데에 위안 삼을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 역시 “그 정도 실력은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이용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21일에는 윌린 로사리오가 복귀를 자축하는 대포를 쏘아 올렸다. 로사리오는 한화가 5-2로 달아난 8회초 1사 1루서 조무근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0에서 가운데로 몰린 조무근의 직구(구속 141km)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25m 좌월홈런으로 연결한 것. 사실상 쐐기포였다.

이는 로사리오의 올 시즌 2호이자 복귀 후 첫 홈런이기도 했다. 로사리오는 이날 전까지 7경기서 타율 .172 1홈런 2타점의 부진을 보여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터.

복귀전에서 터뜨린 홈런은 “허리가 안 좋았지만, 2군에서 푹 쉬고 올라왔다. 몸 상태는 괜찮을 것”이라는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 방이었던 셈이다. 로사리오는 “2군에서 재활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마인드 컨트롤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군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로사리오의 컨디션 회복은 한화 타선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선 김태균이 1루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김태균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1루수를 로사리오에 넘겨주고 지명타자로 출장,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김태균은 가파르게 컨디션을 회복, KBO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310출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타선에 무게감도 더해진다. 5~6번 타순에도 해결사 능력을 지닌 타자들이 배치된다면, 상대팀 투수로선 김태균과의 정면승부를 피하는 게 부담스러울 터. 실제 김태균은 지난 21일 한화의 승리를 이끈 후 “로사리오가 뒤에 있으면, 나에게 승부를 거는 공이 와서 타격에 임할 수 있다”라며 로사리오의 복귀를 반겼다.

한화에게 돌아올 퍼즐은 또 있다. 허리통증 탓에 시즌 개막 후 줄곧 1군서 제외되고 있는 권혁은 2군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퓨처스리그 2경기서 총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복귀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좌완 불펜자원이 박정진뿐인 한화에게 권혁은 복귀 시 큰 힘이 되는 자원일 터. 아직 복귀시점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외야수 김원석도 잠재적인 복귀 자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한화는 8위에 머물러있지만, 공동 3위 그룹과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모처럼 성공적인 외국선수 농사를 지은 한화는 향후 부상에서 돌아올 자원들과 함께 중위권 순위싸움까지뛰어들 수 있을까.

[윌린 로사리오(상), 권혁(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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