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 "미스코리아 당시 수천명이 수영복 촬영 구경, 지금도 소름"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강주은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당시 주제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22일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는 '당신, 주제 파악 좀 해'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녹화 당시 '나 주제 파악 못하고 이렇게까지 해봤다'라는 토크 주제에 강주은은 "대학교 때 공부하면서 신나게 먹기만 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갈 준비를 전혀 안 했다. 내가 출전했던 1993년도에 돌았던 풍문 중에 '이번 연도에 살찐 후보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모두 나 때문이었다. 내가 건강했다"며 입을 열었다.

강주은은 "미스코리아 하면 수영복 촬영이 필수 관문이다. 미스코리아의 상징인 파란색 수영복을 입고 촬영을 하는데, 촬영 장소는 제비 뽑기 추첨을 통해 진행됐다. 그래서 나도 장소를 뽑았고, 한 대기업 자동차 공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강주은은 "대기업 자동차 공장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보는 이가 없길래 이대로 찍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어디선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몇 천 명의 사람들이 너도나도 똑같은 작업복을 입은 채 구경을 왔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며 "그 순간 '내가 주제 파악을 못해서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홀로 자책하던 중 누군가의 한마디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는 강주은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누군지는 모르겠다. 이 '동치미' 방송을 본다면 본인은 알 것이다. 수영복 촬영을 지켜보던 어떤 남자가 '살이나 빼고 미스코리아 나가지'라고 한 마디를 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그냥 죽었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맞아, 이 상황을 내가 만든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찔했던 기억을 덧붙였다.

'동치미'는 2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강주은.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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