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현주엽 감독 “초보? 자신 있다…선수 구성 변화 필요”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초보라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다.”

현주엽 MBC 스포츠플러스해설위원이 창원 LG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셈이다.

LG는 21일 계약이 만료된 김진 감독의 후임이자 제7대 감독으로 현주엽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연봉은 비공개다.

현주엽 신임 감독은 화려한 선수 경력을 쌓은 농구인이다. 고려대 재학시절 힘과 센스를 겸비한 포워드로 맹활약, 역대 최초의 드래프트인 199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청주 SK(현 서울 SK)에 선발됐다.

현주엽 신임 감독은 이어 광주 골드뱅크-부산 KTF를 거쳐 2005년 FA(자유계약) 협상을 통해 LG로 이적했다. LG에서 4시즌을 소화한 후인 2009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2014년부터 최근까지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다만, 프로선수로 활약하는 동안 챔프전 우승을 경험해본 적은 없다.

일각에서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감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현주엽 감독은 “자신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현주엽 감독은 더불어 “나나 LG뿐만 아니라 창원 팬들도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클 것이다.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은?

“감독을 할 수 있게 돼 LG에 감사드린다. 나나 LG나 우승 경험이 없는 만큼, (우승에)목말라있다. 최선을 다해 보답할 수 있도록, 재밌는 농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주엽 해설위원이 A팀 감독이 된다’라는 소문은 계속해서 떠돌았는데?

“LG로부터 처음 연락받은 건 4일 전이었다. 갑자기 진행돼 코치 선임 문제가 남아있다. 대비가 안 된 상태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한동안 바쁠 것 같다. 주위에서도 소문을 듣고 나한테 물어보더라.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왜 나만 모르니?’라고 했다(웃음).”

-코치 경험을 쌓고 감독으로 올라가는 게 일반적인 과정이다. 곧바로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 걱정이 되진 않았나?

“초보라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선수로서 많은 경험을 했다. 코치나 감독은 아니지만 해설위원을 3년 맡으며 농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고, 이해도도 높아졌다. 충분히 잘할 자신이 있다. 지도자 경험이 있는 코치를 선임해 우려를 잠재워야 하지 않나 싶다.”

-염두에 둔 코치 후보가 있나?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늘 구단과 얘기해볼 생각이다. 코치 구성이나 멤버에 대해 얘기를 자세히 해봐야 할 것 같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는 좋은 전력이 갖춰진 팀이다.

“(선수 구성이)나쁘진 않다. 다만,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며 하나가 돼 잘하는 팀도 있고, 개개인의 능력만 보여주는 팀도 있다. LG는 하나가 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 수비에서 약점이 있어 어려운 경기를 종종 했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이끄는 한편, 수비 조직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생각도 있나?

“필요하다면, 변화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겹치는 포지션도, 부족한 포지션도 있는 것 같다. 정리할 필요는 있다.”

-창원은 농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다. LG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창원 팬들도 우승이 간절할 것이다. 나나 구단도 그렇다. 20년을 기다려주셨는데,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시면 내가 있는 기간에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은 있다.”

[현주엽 감독(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