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 모넬의 적응을 바라보는 시선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적어도 한 달은 지켜봐야 한다.”

kt 위즈의 새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의 KBO리그 적응이 오래 걸리고 있다. 모넬의 20일까지 성적은 16경기 타율 0.200(50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 전날 2루타를 포함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지만 외인 타자에게 기대되는 폭발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홈런은 지난 2일 인천 SK전이 마지막. 장타율은 0.360으로 리그 40위에 머물러 있다.

kt 위즈는 시즌에 앞서 역대 구단 외인 최고액인 90만 달러를 투자해 모넬을 영입했다. 모넬은 지난 2007년부터 10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서 통산 893경기 타율 0.271(3010타수 816안타) 482타점 107홈런을 기록한 선수. 2013 및 2016시즌 메이저리그도 35경기를 경험했다. 주 포지션은 포수이지만 1루수 소화가 가능하고, 중장거리형 타자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모넬에게 아직까지 KBO리그는 낯설기만 하다. 모넬은 사실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청했다. 활기찬 성격과 높은 친화력으로 ‘흥부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돌입하면서 타격이 부진하다보니 더그아웃에서 말수가 줄었다. 더불어, 무언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수비 및 주루 플레이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모넬이 심리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진욱 kt 감독은 “기다리면 충분히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외인 타자들에겐 모든 게 낯설다. 경기장, 응원문화, 투수, 스트라이크존 등 모든 게 생소하다. 물론 처음부터 쉽게 적응하는 타자도 있지만 안 그런 경우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데뷔 후 한 달은 묵묵히 지켜봐야 하는 게 맞다. 지금 모넬이 잘 맞지 않아 조급함을 갖고 있는 게 보이지만 계속 믿고 기다리면 제 기량이 나올 것이다”라고 모넬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주전 1루수인 모넬은 롯데로부터 트레이드된 내야수 오태곤의 1루수 출장에 19일 경기서 결장했다. 오태곤은 첫 출전, 첫 타석부터 2루타와 동점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모넬은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20일 경기 첫 타석부터 6경기 만에 장타에 성공, 희망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모넬은 이미 검증이 된 선수다. 스프링캠프 때 전반적인 타격을 보고 KBO리그서 3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향후 교체 계획은 전혀 없다”라는 뜻을 전했다.

[조니 모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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