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최민식 "배우들, 흥행에서 자유로워져야"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민식의 최근 흥행 그래프는 들쑥날쑥이다. '명량'으로 1,761만여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뒤 선보인 차기작 '대호'(176만)는 손익분기점도 채 넘지 못했다.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20일 오전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명량'이 대박 나고 '대호'가 죽을 썼다.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딨겠냐"고 입을 뗐다.

하지만 이내 그는 "배우는 숫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책임하게 넘어가라는 것이 아니다. 매번 신경 쓴다면 젓가락처럼 돼서 말라 죽는다"라며 "어떻게 출연한 작품마다 대박이 날 수 있겠나.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고 초연하게 말했다.

최민식은 "영화의 흥행 법칙이란 것은 나도 잘 모른다. 흥행이란 어쩌다가 모든 게 다 잘 맞아떨어져서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럴려면 제작진의 성실성이 선행돼야 하고 그다음에 소재 등 여러 가지가 이뤄져야 한다. 100% 다 맞지는 않을 것이다. 잘 되면 좋은 건데 안 됐다고 해서 주식에 실패한 것처럼 한숨을 푹푹 내쉬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민식은 "흥행을 계산해서 연기하면 안 된다. 이 얼마나 추잡스러운 짓이냐. 이건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니다. 이렇게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겠나. 사실 흥행을 신경 쓸 새가 없다. 캐릭터를 철저히, 머리가 깨져라 연구해도 될까 말까이다. 그런데 흥행까지 챙긴다면 난 좋은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그러나 분명 반성해야 할 지점은 있다. 연기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 =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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