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포 괴력' 테임즈, KBO리그 모습 그대로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타순과 포지션은 바뀌었지만 '괴력'은 그대로다.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테임즈는 4경기 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시즌 6호 홈런.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첫 해 타율 .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뒤 이듬해에는 타율 .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를 남기며 리그를 맹폭했다. KBO리그 첫 40-40까지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321 40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공동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테임즈는 올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3+1년 최소 1600만 달러(약 183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KBO리그에 오기 전에도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간 뛰었다. 2011년에는 95경기에서 12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2012시즌에는 두 팀에서 86경기에 나선 뒤 2013시즌에는 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했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는 성적은 181경기 타율 .250(633타수 158안타) 21홈런 62타점 3도루 85득점. 때문에 테임즈가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예전 메이저리그 때 모습에 가까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NC에서 붙박이 4번 타자였던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주로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포지션 또한 주로 1루수로 나서기는 하지만 예전 빅리거 시절처럼 좌익수와 우익수로도 선발 출장했다.

KBO리그 때와 타순은 달라졌지만 괴력만은 그대로다. '강한 2번 타자'를 내세우는 메이저리그 트렌드를 증명하듯 2번 타자로 나서지만 4경기 연속, 시즌 6개째 홈런을 때리며 어느덧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단순히 홈런만 많은 것도 아니다. 시즌 14개 안타 중 홈런 6개, 2루타 3개 등 장타가 9개나 된다. 장타율과 OPS는 이날 전까지 .912와 1.357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도 장타율 .895, OPS 1.314였다. 여기에 타율 또한 .368(38타수 14안타)에 이른다.

타순과 상대하는 투수들, 구장은 달라졌지만 괴력만은 KBO리그 때 그 모습, 그대로다.

[에릭 테임즈.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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