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트레이드로 KIA 갔던' 이성우, 돌고 돌아 SK 유니폼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9년 전에는 SK에서 KIA로, 그리고 다시 SK.

SK 와이번스가 KIA 타이거즈와 4:4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SK는 "KIA로부터 외야수 노수광, 윤정우, 포수 이홍구, 이성우를 받고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 노관현, 포수 김민식을 내주는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김민식과 노수광이다. SK로 온 선수들 중 포수가 2명인 가운데 그 중 중심이 되는 선수는 이홍구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이성우에게는 특별한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1981년생인 이성우는 2000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뒤 2003년부터 상무에서 군 복무를 수행했다. 이후 2005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SK에 입단했다.

2008년 5월 4일. 이성우에게 전환점이 찾아왔다. SK와 KIA의 트레이드 때 이적하게 된 것. 당시 SK는 외야수 채종범과 내야수 김형철, 포수 이성우를 내주고 KIA에 있던 좌완투수 전병두와 내야수 김연훈을 영입했다.

당시에도 이성우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프로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순간이었다. 2008년 시범경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그 때까지 단 1경기의 1군 출장도 없었다.

KIA에서는 달랐다. 비록 주전포수는 아니었지만 1군 경기에 적지 않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305경기에 뛰었다. 만약 KIA 이적이 없었다면 이성우에게는 없었을 수도 있는 출장 숫자다.

그리고 9년 만에 또 한 번의 이적을 하게 됐다. 당시 SK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선수들 역시 그 때 있었던 선수들이 많지 않다.

비록 현재 이성우가 팀에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륜이 중요한 포수 포지션이지만 최근 SK 포수진에서는 30대 중반 선수를 찾아 볼수 없었다.

또 제 3의 포수가 아쉬운 상황이기도 했다. 때문에 퓨처스 배터리 코치인 허웅이 플레잉코치 자격으로 시범경기에서 뛰기도 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SK는 이성우를 이재원, 이홍구의 뒤를 잇는 제 3의 포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30대 중후반에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겪은 이성우가 친정팀과 같은 곳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9년 만에 SK로 복귀하는 이성우. 사진=마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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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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