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손석희·홍준표 설전, 반말에 삿대질까지 '논란'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손석희 앵커를 향해 반말이나 삿대질을 하는가 하면 성의 없는 답변을 이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홍준표 후보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홍 후보가 자유한국당에 친박이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강원 쪽을 맡은 김진태 의원은 그러면 친박은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본인이 토론 과정에서 친박 아니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어요. 수차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친박 아니라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이에 손 앵커가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친박이 아닌 게 되는 건가요?"라고 다시 묻자 홍 후보는 "그럼 손 박사 보고 내가 민주당원이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실래요?"라며 "아니라고 할 거 아니에요. 그렇죠. 본인 말을 믿어야지, 재선 국회의원인데"라고 나무라듯 말했다.

손 앵커가 "재선 의원이고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 왔던 여러 가지 양태가 친박이라면 그건 친박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꼬집자 홍 후보는 "그거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이야기하지 뭘 자꾸 따져요. 그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으세요"라고 질문과 다른 답을 했다.

손 앵커가 작가가 써준 걸 읽지 않았다고 말하자 홍 후보는 "확실합니까?"라며 "내 옆에서 딱 이야기하면 그걸 볼 수가 있는데 떨어져서 보니까 볼 수가 없잖아요"라고 손 앵커의 말을 불신했다.

이후에도 홍 후보가 시선을 내리는 손 앵커를 향해 "지금 보고 이야기하잖아. 보지 말고 이야기를 해야죠. 그냥 작가가 써준 거 말고 편하게 이야기합시다. 오랜만에 만났잖아요. 그렇죠?"라는 등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자 손 앵커는 "그런 말씀을 자꾸 저한테 하신다는 것은 제가 이해하기 어렵고 필요한 말 같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손 앵커가 "유승민 후보 경우에는 홍 후보에게 무자격 후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반론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홍 후보는 "그건 내가 답변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거 자꾸 답변을 하게 되면 기사를 만들어주지 싶어서 대꾸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손 앵커가 "무자격 후보라고 유승민 후보가 몇 번씩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라고 다시 언급하자 홍 후보는 "이 방송 이 외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다, 잘못 알고 있다, 그 이야기를 한 일이 있죠. 지금 손 박사도 아마 재판 중일 걸요, 그렇죠? 손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내가 이렇게 물을 때 어떻게 이야기하시겠습니까?"라고 받아쳤다.

논점을 흐린 발언에 손 앵커는 "저는 적어도 출마는 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홍 후보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후보 자격과 바로 직결된다는 상대당의 주장이 있는데 저희가 따로 체크를 해 본 결과로는 대법원의 심리가 중단될 수도 있고 지속될 수 있다라는 법조계의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홍 후보께서 나는 대법원 심리가 중단될 것이다라고 믿는다라고 말씀하시면 그게 답변이 되는 것인데 그걸 전혀 답변을 안 하시겠다고 하니까 제가 질문을 자꾸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안 하는 게 아니고 그건 이미 이틀 전 조선일보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왜 그게 문제가 안 되는지는 내가 언론에 한두 번 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니, 지금 손 박사도 재판 받고 있으면서 질문하면 안 되지. 그건 국민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말에 손 앵커는 "제가 지금 재판받고 있는지 아닌지는 홍 후보께서 그렇게 쉽게 말씀하실 내용은 아닌데요. 그 내용은 여기에 관련이 없는 문제기 때문에 제가 말씀은 따로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제가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시기는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 말씀이십니까?"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손 앵커의 반응에 홍 후보는 "내가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고 그런 말씀을 물으니까 그것은 내가 수없이 언론에서 한 이야기이고, 또 JTBC에 와서 내가 또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 인터넷 찾아보면 그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거 말고 다른 걸 물으시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거듭된 질문 유도에도 "인터넷 찾아보면 바로 나옵니다. 그래서 거기에 내가 유승민 후보 하는 말에 말려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내 이 답변을 안 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홍 후보에게 손 앵커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터넷에서 계속 찾아보려면 제가 인터뷰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그럼에도 "그래도 답변하기 곤란하죠. 수없이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인터뷰 말미 홍 후보는 "멀리 떨어져서 내가 들리는 소리가 웅웅거리고 그래서. 다음에 한번 JTBC 뉴스룸에 불러주세요. 부르면 내가 온갖 거 다 물으면 다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이에 손 앵커는 "다른 후보들은 그런데 거기에서 인터뷰 하실 때 그렇게 큰 불편을 안 느끼신 것 같은데 유독 홍 후보께서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이날 홍 후보는 손 앵커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가 하면, 질문과 상관없는 답을 이어나가거나 자신의 다른 인터뷰를 찾아보라고 말하고 답변을 거부하는 등 성의 없는 인터뷰 태도를 보여 많은 이들에게 빈축을 샀다.

화상 인터뷰라는 특수성에 더 큰 의미를 둔 이들, 홍 후보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홍 후보를 지지했지만 다수의 네티즌들이 "인터뷰하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라니", "이런 막장 인터뷰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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