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김윤진 "국내 활동, 간절하지만 캐릭터 선택 폭 좁아"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월드스타 김윤진이 영화 '시간 위의 집'으로 충무로에 컴백했다. 지난 2014년 천만 영화 '국제시장'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그렇다고 국내 활동을 소흘히 여긴 것은 아니었다. 한국영화 출연에 대한 갈망이 컸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다고. "시나리오를 쌓아놓고 고르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윤진은 '월드스타', '천만 배우' 등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하게 그저 늘 연기가 고픈 배우였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미국 ABC 인기드라마 '미스트리스' 주연 자리마저 과감히 내려놓는 그다. 최근 시즌1부터 4까지 활약을 끝으로 하차를 결정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스트리스4' 촬영 당시 '시간 위의 집'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어요. 탄탄하고 무척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죠. 알맹이가 꽉 찬 느낌이었어요. 대한민국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시간 위의 집'은 공포물을 연출해온 임대웅 감독과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은 각본을 맡았다. 원작인 베네수엘라 영화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구성했다.

미희(김윤진)가 자택에서 일어난 남편 살인, 아들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고 25년 동안 수감생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물.

"다른 배우가 할까 봐 얼른 꽉 잡았죠.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요. 국내작 출연에 대한 마음은 늘 간절하지만 솔직히 선택의 폭, 캐릭터의 다양성이 떨어져요. 전 보통 똑 부러지는 도시적 이미지의 여의사 등 소위 말하는 '사'자 캐릭터를 주로 제안받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간 위의 집'처럼 '국제시장' 영자가 너무나도 반가웠었죠."

그는 '시간 위의 집'에서 두 아들의 엄마 미희 캐릭터를 연기했다. '세븐 데이즈' '하모니' '이웃사람' '국제시장' 등에 이어 또 한 번 모성애를 그린다. "다 성격이 다른 역할인데 결국 모성애 한 단어로만 설명되는 것 같다"라고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유독 엄마 캐릭터를 맡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모성애는 굉장히 좋은 무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잖아요. 사람들은 '엄마'라는 얘기만 꺼내도 눈가가 촉촉히 젖어 들어요. 그래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감정인 것 같아요. 또 제 나이대를 무시할 수가 없어요. 나한테만 이런 역할이 들어온다기보다 제 내이대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만큼 제한돼 있거든요."

김윤진은 "진짜 얄미운 악역도 해보고 싶고 정말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간 위의 집'은 스릴러물이지만 결국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요. 하지만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아요. 과하지 않아서 저는 참 좋았어요. 여러 장르가 적절하게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에요. 앞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해 (옥)택연이가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저는 다시 미국으로 가서 작품 오디션을 볼 계획이에요."

[사진 = 페퍼민트앤컴퍼니]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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