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피스트' 배우들이 밝힌 #韓영화 #느린전개 #디펜더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아이언 피스트'가 한국에 왔다.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블 아이언 피스트'의 미디어 간담회에서 주인공 아이언 피스트 역 배우 핀 존스는 "서울에 도착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았다"며 "여기 있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으로 한국 영화를 본 게 '올드보이'"라며 "정말 놀랐다.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어렸을 때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

"최근 '설국열차'도 보면서 한국영화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할리우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고, 때로는 할리우드보다 잘 만든 작품이라 생각했다. 한국 영화 보는 것을 즐긴다"고도 전했다.

'마블 아이언 피스트'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 드라마로 미국 ABC, 마블 스튜디오와 공동으로 제작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수년간 잠적했던 억만장자 대니 랜드(핀 존스)가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된 후 뉴욕으로 돌아와 가족의 명성과 과거를 되찾기 위해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다.

핀 존스는 촬영 소감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초점 맞춘 건 TV라는 화면 안에서 영화 같은 스타일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었고 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 스케줄이 엄청나게 타이트했다"며 "슈퍼 히어로 역할을 해야 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신체적으로나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게 어려웠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상당히 힘들게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액션 연기에 대해선 핀 존스는 "실제 무술 훈련을 받고 배울 시간이 많지 않았다. 3주 정도 주어졌다"고 고백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굉장히 많이 바쁘게 진행됐다"면서 "포커스를 맞춘 건 제 캐릭터를 육체적인 것 외에 정신적으로도 캐릭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다만 "무술을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는 소감이었다.

조이 미첨 역 제시카 스트롭은 "복잡하고 어두운 역할이었다"며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와 만나는 장면이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두 번째 시즌이 진행될지 모르겠으나 현실적인 캐릭터로 나오길 바란다"고도 했다.

워드 미첨 역 톰 펠프리는 "모호한 악당의 성격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면서 "제가 만약 실제 워드였다면 누구도 죽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극 중 워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마블 아이언 피스트'는 '마블 데어데블', '마블 제시카 존스', '마블 루크 케이지'에 이어 네 번째로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슈퍼 히어로 시리즈.

제작 및 연출 책임자 스콧 벅은 '데어데블' 등 다른 작품들을 가리켜 "어두운 분위기고, 드라마가 주는 느낌도 어둡다"며 "'아이언 피스트'의 대니 랜드는 비극적 환경에서 커왔지만 긍정적인 사람으로 묘사된다. 정의를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밝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마블 시리즈와 다르게 액션에 대해서도 밝은 면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래서 밤보다 낮에 촬영을 했다.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한 것"이라며 "뉴욕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일이지만 밝은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른 슈퍼 히어로 시리즈와 다르게 전개가 느리다는 비판에 대해선 스콧 벅은 "스토리가 잘 전달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저희는 스토리와 인물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 주안을 두었다"며 "물론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고, 싸우는 내용들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모든 장면마다 의미를 부여했다"고 했다. 거듭 "전개가 느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스토리 라인 전달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언 피스트'를 비롯해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등이 의기투합하는 차기 시리즈 '디펜더스'에 대해서도 핀 존스가 언급했다.

"촬영이 너무 즐겁다. '디펜더스' 안의 관계가 역동적이라 공개되면 시청자들이 굉장히 즐겁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는 "'디펜더스'가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가 친구처럼 나오는 건 아니다"고 했다.

"각자의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치고 협력하게 된다"며 "대니 랜드 입장에서 볼 때 '아이언 피스트'의 모습을 이렇게 보여주는구나 알게 됐다"고 해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제시카 스트롭, 핀 존스, 톰 펠프리(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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