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야외로 나간 '하숙집 딸들', 따뜻한 변신은 통할까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하숙집 딸들'이 진짜 하숙생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프로그램의 따뜻한 변신은 통할까?

KBS 2TV '하숙집 딸들'의 리뉴얼 후 첫 방송이 28일 밤 전파를 탔다. 확 바뀐 '하숙집 딸들'에서는 이미숙, 이수근, 박시연, 이다해가 실제 하숙집을 찾아가 20대 청춘들과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함께 한다.

이날 방송에는 일일도우미로 '예능 베테랑' 개그우먼 박나래가 함께 했다. 박나래가 등장하자 이미숙은 '나래바'를 언급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에 이다해는 "나는 나래바에 다녀왔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다해는 "김준호가 '하숙집딸들' 녹화 후 전화가 와서 갔다. 그런데 이미 내가 도착했을 때는 박나래가 취해서 눈이 게슴츠레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상명대 근처 하숙집을 찾은 멤버들. 이곳에서 멤버들은 하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을 구경했다. 또 함께 하는 하루동안 미션도 부여받았다. 이다해는 면접을 앞둔 남학생의 스타일링을 맡았고, 박시연은 화장대가 없어서 박스를 사용하는 여학생을 위해 화장대 쇼핑에 나섰다. 또 이미숙, 박나래, 이수근은 담벼락 페인트칠과 깨진 시멘트 보수 작업을 담당하게 됐다.

보수 작업을 위해 시장 페인트 가게를 찾은 멤버들. 페인트 가게 주인은 무거운 페인트 통을 운반하며 끙끙대는 이수근을 향해 "'정글의 법칙'에서는 어떻게 했냐?"고 물었다. 자신을 김병만으로 오해한 가게 주인을 향해 이수근은 "네, 제가 김병만입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여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 박시연. 지방에서 상경에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학생에게 박시연은 "나도 부산에서 올라왔다. 게다가 난 학교 생활을 외국에서 하다보니 1년에 두 번 찾아뵈면 많이 보는 것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박시연은 "또 20대 시절에는 일하고, 틈나면 놀고 그러다보니 더욱 그랬다.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부모님을 향한 죄송한 마음이 커지더라"고 털어놨다. 따뜻한 얘기에 학생은 눈물을 흘렸고, 박시연은 "그래도 부모님은 열심히 사회생활 하는 걸 기특해하실 거다. 전화 자주 드려라"고 위로했다.

시청률 부진 속에 '하숙집 딸들' 팀이 꺼내든 카드는 야외로 나와 시민과 호흡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기획의도 면에서 이런 선택은 옳았다. 무의미한 게임의 반복이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한 개편 전과 달리, 실제 하숙생과 함께 하며 세상을 누비는 여배우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연기를 할 때와는 또 다른 여배우의 반전매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일반인과의 호흡은 더욱 다양한 면모를 이끌어냈다. '하숙집 딸들'의 승부수가 프로그램의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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