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이정철 감독 "흥국생명보다 즐겨서 이겼다"

[마이데일리 = 화성 윤욱재 기자] "우리가 흥국생명보다 즐겨서 이긴 것 같다"

이제 우승까지 1승 남았다. IBK기업은행은 2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리쉘이 42득점을 폭발했고 박정아도 23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경기 후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순간순간의 어려움을 잘 극복했고 우리가 흥국생명보다 즐겨서 이긴 것 같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오늘 3세트가 정말 아까웠지만 중요한 세트를 내줬는데도 흐름을 뺏길 수 있는데 냉정하게 잘 대처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이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가려는 멘탈이 오늘 승리를 가져온 요인이다. 어려웠지만 기분 좋은 승리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 중간마다 김사니가 투입돼 노련미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경험으로 가는 것이다. 상대 코트와 블로커를 보는 시야와 여유는 있다. (김)사니가 잘 해주고 있다. (이)고은이가 스타팅으로 나간 뒤 상황을 봐서 신장 높은 사니를 넣었다. 고은이도 3세트에서 어려울 때 들어가서 제 역할을 잘 했고 그게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리쉘의 맹활약에 대해서는 "지난 2차전 1세트를 마치고 '어깨가 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후 2세트 지나고 나서는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네가 준비운동을 잘못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어제 어깨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나왔다. 약만 처방해서 왔다. 경기 전에 몸을 잘 풀으라고 지시했다"라면서 "리쉘이 키는 작지만 풋워크나 몸 움직임은 좋은 선수다. 체력은 아직도 괜찮은 것 같다. 많은 경기를 통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부터 이틀에 하루 꼴로 경기를 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2차전 때는 김희진이 탈진해 병원을 가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정아가 경기를 마치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 감독은 "정아도 어지럼증을 호소해서 병원에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이기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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