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위원 “국제 경쟁력 위해 외인 축소 생각해봐야”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외국인 보유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올 겨울은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홈에서 열린 조별리그 예선에서 1승 2패를 거두며 탈락한 것. 특히 1승 제물로 생각하던 이스라엘에게 일격을 당하며 지난 2013년에 이은 두 대회 연속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 해설위원은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7 엠스플 야구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허 위원은 “앞으로 WBC서 한국, 일본이 우승하기란 힘들 것이다”라며 “지난 대회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이 우승을 거둔 뒤 대통령궁에 초대돼 우승 행사를 가졌다. 이웃나라 푸에르토리코, 콜롬비아 등이 이를 보고 많은 준비를 했다. 라인업 자체가 사실상 메이저리그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한국, 일본은 빅리거들이 대거 불참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구의 심각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허 위원은 “지금의 문제를 한국 야구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투수가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푸에르토리코 역시 결승에서 미국보다 더 좋은 야수진을 보유했음에도 마운드 약화로 패했다”라며 “우리나라 아마야구를 보면 투수들은 일찍 변화구를 던져 어깨를 다치고, 타자들은 나무 방망이를 사용하면서 기교에만 신경을 쓴다.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 위원이 제시한 방안은 외국인 선수 축소였다. 허 위원은 “우리가 현재 외국인 선수들을 지나치게 비싼 몸값으로 데려온다. 우리가 미국 야구의 소위 봉으로 전락했다. 외국인 선수의 몸값 총액이 전체 선수단보다 많은 부분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라며 “외인 3명을 2명으로 줄이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구단들의 1, 2선발은 대부분 외국인 투수다. 국내파들은 3, 4, 5선발이다. 국제 대회에 나가면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감안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라고 소신의 목소리를 냈다.

[허구연 위원.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