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의 폭풍 눈물 "문성민이 제일 고생했는데…"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대역전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0-2로 뒤지다 3-2로 뒤집었는데 '해결사' 문성민이 36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최 감독은 문성민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문)성민이가 카리스마가 있어서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가 본 성민이는 여린 부분도 있다"는 최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성민이에게 자극을 줬는데 후회를 너무 많이 했다. 선수에게 너무 모질게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때. 최 감독이 눈물을 보이고 만 것이다. 문성민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고생은 성민이가 제일 많이 했는데…" 최 감독이 폭풍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이었다.

이어 그는 "10년 동안 가까이 지내서 성민이의 마음을 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 해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문성민과 2박 3일 동안 단 둘이 여행을 간 적도 있었다. 그만큼 각별한 사제지간이다.

최 감독이 마음에 걸린 부분은 지난 1차전을 마치고 "문성민이 위기에 약하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문성민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 같았다.

아직 챔피언결정전은 끝나지 않았다. 더구나 이날 현대캐피탈은 멋진 역전극을 작성한 뒤였다. 최 감독의 눈물은 의외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진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계양구 서운동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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