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감독,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 사랑해달라"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KBO리그에서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참석, 올시즌 각오를 밝혔다.

힐만 감독은 KBO리그에 입성한 2번째 미국인 감독이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를 맡아 팀을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사령탑도 역임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돈 매팅리 감독과 A. J. 힌치 감독을 보좌했다. 말 그대로 화려한 경력.

SK를 맡은 첫 시즌.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 에이스인 김광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이며 겨우내 뚜렷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힐만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서 KBO리그에서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른 9개 구단 감독님들 모두 환영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야구 자체와, SK 팬들을 위해 프로답게 경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에 대한 사랑도 부탁했다. 힐만 감독은 "매일 밤마다 상대팀과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것이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을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개막전 상대로 만나는 kt 위즈에 대한 기선제압 한마디를 요청하자 "외국인 감독으로서 다른 분들을 모두 존중한다"라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히 거절한 뒤 "대신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힐만 감독은 인삿말 시작과 끝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를 비교적 또렷한 발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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